부산 남천동 히츠마부시 맛집 고옥
안녕하세요 모모입니다. 해운대에 위치한 해목과 광안리 고옥 중 고민하다 해목은 대기가 너무 길어 고옥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부산 지하철2호선 남천역 1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바로 찾을 수 있는 고옥. 외관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굉장히 멋스럽습니다. 저녁시간 즈음 도착해서인지 은은한 조명이 분위기를 더 살려주었고 콘셉트 자체가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어요. 글씨체마저 멋지네요.
내부
내부는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에요. 마룻바닥이 왠지 정겹게 느껴졌고 깔끔한 구성이 보기 좋네요. 주방을 바라보는 방향의 바 자리가 있어 혼자 드시는 분들이 이용하시기에도 부담이 없을 듯합니다. 사진상으로는 안 보이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신발 벗고 올라가는 좌식 자리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전체적으로 내부가 아주 깨끗해서 마음에 듭니다.
저희가 앉았던 자리이고 창가자리라 좀 더 화사하고 트인 느낌이죠. 테이블 옆 통창으로 보이는 초록 식물들이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주어 식사자리가 더욱 만족스러웠던 부분입니다. 일본에 온 느낌도 들게 해 주고요. 단, 미리 예약이 되지 않으니 좌석을 먼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입장순으로 앉게 된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히츠마부시란 일본 나고야의 명물음식인 장어 비빔밥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흔히들 일본식 장어덮밥으로 알고 있는 요리이고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음식이죠. 일본 여행을 가면 꼭 한 번쯤은 먹어보는 음식 중 하나인데, 저희 부부도 일본에 살았을 때 자주 즐겨먹던 음식 중에 손꼽힌답니다. 한국 와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일부러 찾아 먹곤 하는데요, 히츠마부시를 맛있게 드시려면 먼저 나무 주걱을 이용해 그릇에 담긴 음식을 4등분 해줍니다. 첫 번째 1/4은 빈 공기에 덜어 장어와 밥만을 먹습니다. 두 번째로는 김, 고추냉이, 파, 깻잎 등을 넣어서 비벼 먹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김, 고추냉이, 파, 깻잎을 넣고 다시물을 부어 말아먹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지금까지 먹어본 방법 중 가장 맛있었던 방법으로 드시면 됩니다. 물론 각자의 취향대로 드셔도 되지만, 이 방법대로 드시면 그냥 드시는 것보다는 히츠마부시를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기에 적극 추천드립니다.
음식
샐러드로 입맛을 먼저 돋구어 줘요. 유자소스가 상큼한 게 향부터 입맛을 자극하더라고요. 채소의 상태가 매우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고옥 히츠마부시는 한상차림으로 나옵니다. 뚜껑이 덮힌 장어덮밥 위에 덜어먹을 나무 숟가락과 빈 그릇, 미소장국(일본식 된장국), 야채샐러드, 반찬과 고명, 다시물이 함께 나와요. 아마 아까 그 추천 방법대로 드시다 보면 본인이 어떻게 먹는걸 가장 좋아하는지 취향도 파악하게 되실 것 같습니다.
차왕 무시(일본식 계란찜)와 각종 절임류. 반찬도 일본식으로 나오는데요, 개인적으로 계란찜이 정말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서 맛있었습니다. 푸딩같이 탱글 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라 부담 없이 먹기 좋아요. 절임류도 한 가지만 나오는 게 아니라 여러 종류로 나오기 때문에 다채롭고 좋더라고요. 덮밥과 곁들여 먹기에도 간이 딱 맞았어요.
덮밥에 올려먹는 고명들입니다. 와사비와 파, 김, 깻잎이 담겨 있네요. 취향대로 올려 드시면 됩니다. 이 중 특히 선호하는 게 있다면 직원분께 조금 더 요청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전 고추냉이를 많이 넣어 먹는 편이라 직원분께 요청드려 더 넣어 먹었습니다.
왼쪽이 히츠마부시(큰 거)/오른쪽이 히츠마부시 1/2(작은거) 입니다. 밥양은 같고 위에 올라간 장어 양만 차이가 있습니다. 장어를 많이 드시길 원하시는 분은 큰 거를 주문하시면 정말 실컷 드실 수 있습니다. 양이 상당하거든요. 전 장어가 1/2만 올라간 작은 거가 딱 알맞게 배부르고 좋았어요.
밥을 덜어 와사비와 고명을 올려 먹기 시작했어요. 민물장어라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데다가 최상급 장어만 취급한다고 쓰여 있었는데 정말 신뢰가 가는 맛이었어요. 장어 상태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고, 비린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고명들과 곁들여 먹는 반찬들이 어우러져 느끼함도 잡아 주었고요. 또 덮밥은 밥 상태도 아주 중요한데요, 밥 역시 포슬포슬한 게 장어와 함께 먹었을 때 조합이 잘 맞았어요. 그래서 식감도 아주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먹다가 다시물을 부어 말아먹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고 히츠마부시를 먹는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합니다. 취향에 따라 본인이 더 선호하는 방법으로 많이 드시는 것도 만족도가 높아질 겁니다. 다시물은 우려낸 물이기 때문에 감칠맛이 살짝 돌면서 장어덮밥의 소스와 어우러졌을 때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느끼기에 시너지 효과를 내어주기도 하고, 한국인들은 물에 밥을 말아먹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생소하거나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이 방법은 마지막에 먹기 적합한 방법이기도 하고, 밥을 물에 말아먹기 때문에 입안을 개운하게 씻겨주어 식사 마무리 단계에 먹는 걸로 아주 좋습니다. 어느 방법에 비중을 더 두느냐는 취향 차이이지만 마지막에 다시물에 밥을 말아먹는 방법은 적극 추천드립니다.
식사를 마치면 후식으로 매실차를 내어 줍니다. 일본에서는 우메보시라고 칭하는데 한국의 매실절임 또는 매실장아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절인 매실을 우려낸 따뜻한 매실차를 주시는데 새콤달콤한 게 맛도 좋고 입안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에요. 매실은 소화에 도움을 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식후에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부산 수영구 광남로 6
●11:30-21:00/15:00-17:00브레이크 타임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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